Elma's 일상/살아보기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이 실천할 수 있는 레스(LESS) 웨이스트 / 천 배변패드 사용 하기 / 반려견 천 배변 패드후기/집에 있는 천을 활용 해서 배변패드 만들기

Elma 2020. 8. 22. 12:13

몇년 전부터 배편패드를 천으로 바꾸어서 사용했다. 한번 쓰고 버리는 배변패드가 아깝기도 하고 그런 소모품에 꽤 많은 돈이 들어 갔기 때문에  대안품을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당시 시중에서 대안품을 찾는 것이 쉽진 않았다. 단순한 천 패드를 찾는데도 마음에 드는 것이 없어 결국 직접 만들기로 했다. 모양이 어려운것도 아니고 그냥 천 두장 대고 직선박기로 만들면 되니 말이다. 그렇게 해서 일회용 배변 패드를 버리고 천 배변패드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이 실천할 수 있는 레스(LESS) 웨이스트 /반려견 천 배변 패드후기/집에 있는 천을 활용 해서 배변패드 만들기


뭘 만들려고 구입했나 싶은 꽃무늬 천과 천 생리대나 조카들 손수건등을 만들려고 구입했던 오가닉(무려 오가닉천)천을 반려견 배변패드를 만드는데 사용했다. 무슨 반려견 배변패드를 만드는데 오가닉 천 씩이나 쓰냐라고 하겠지만 천성이 부지런하지 못해 저 천을 구입 해 두고 몇년간 사용하지 않았던 거라 크게 개의치 않았다. 이전에도 안만들었으면 당분간도 사용하지 않을테니 그렇게 썩힐바에야 뭐라도 만드는게 나으니까.

 


예전에 우리 부모님들도 우리에게 천 귀저기를 입힐 때 원단이 뭐였을까 생각하며 배변 판 위에 깔아 줄 것이기 때문에 흡수가 어느 정도 까지만 되고 세탁하기 쉬운 재질을 찾다보니 면 원단을 선택하게 되었다. 방수 원단이 뭔가 깔끔할 것 같지만 세탁이 쉽지 않고 자주 빨다보면 어차피 방수기능을 상실하기 때문에 일반 면 원단이 최선의 선택이라 생각했다.


면원단으로 두장을 만들어 배변판에 깔아 준 모습. 처음에 천 배변판을 만들어서 쓰겠다고 했을 때 엄마의 반대가 있었다. 직접 천 귀저기를 갈아 주셨던 세대라 그 불편을 모르지 않으실 터. 그냥 사서 쓰고 버리는게 어떻겠냐고. 똥 오줌 묻은거 자주 빠는게 쉬운게 아리나며 말이다. 물론 무엇이 편한것인지는 알지만 사용할 수록 적지 않은 쓰레기가 발생 되는 일회용 패드를 사용하고 싶지 않았다. '불편하면 쓰다가 도로 바꾸지, 뭐' 라는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배변패드를 바꾸어 주었다.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불편한데 그것을 지속할 마음은 없으니까.

 


배변판 위에 천 패드를 깔아주니 우리집 강아지가 알아서 탁 올라가더니 곧 볼일을 보고 야무지게 발을 굴러댔다. 기특하게도 어찌 알았는지. 전에 천 패드를 깔아 주었을 때에는 조금만 늦게 갈아 주면 그 주위에 소변을 봐서 배변판 모서리로 소변이 넘어 오곤 했는데 천이라 흡수가 잘되서인지 그런 일은 거의 없다. 여분으로 두장을 더 만들고 사용한지 2년. 

그동안 딱히 큰 불편함은 없었다. 처음에는 패드를 자주 빨며 사용 하는 것이 불편하지 않은까 걱정했지만 일종의 습관이 되니 그게 큰 불편으로 다가오지 않았고 오히려 쓰레기가 줄어든것과 매달 나갔던 몇만원의 돈이 안나간다는 장점이 더 크게 다가왔다. 


패드 4장으로 2장씩 번갈아 가며 잘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사하면서 2장이 사라졌다. 그래서 미루고 미루다 더이상 미룰 수 없어 휴일에 집에 남아있던 천을 가지고 다시 천 패드 2장을 만들었다. 역시 전에 조카들 손수건을 만들어 주려고 장만 했었던 귀여운 자동차가 그려진 천과 아래에 덧대어줄 무지천. 2년전 천패드를 만든 후 역시나 다른데 사용하지 않고 고이 모셔뒀던 천이다. 

만드는 법은 어렵지 않다. 배변판의 모양에 맞게 2장의 천을 직사각형으로 자른 후 겉감(무늬가 있는 쪽)을 마주 대고 박음질하거나 미싱으로 박는다. 이때 마지막에 뒤집는 용도로 사용할 창구멍은 남겨 두고 박음질 해 주어야 한다.


남겨둔 창 구멍을 통해 천을 뒤집어 겉감(무늬가 있는 면)이  밖으로 나오게 한다. 선물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보여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느정도 대충 만들어도 된다. 부담없이 만드는 것이 포인트.

 


잘 뒤집어 준 후 모양을 잡고 창구멍은 공그르기로 마무리 해 준다. 손바느질 하는게 귀찮아 창구멍을 최대한 적게 내주었더니 생각보다 바느질이 금방 끝났다.


새로 완성한 강아지용 배변패드. 기존에 만들었던 것과 번갈아 가면서 사용 할 예정이다. 천을 어린이용(?)으로 구입헀는데 왠지 댕댕이들과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요즘에 사람들이 환경문제를 크게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실천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열심히 대체품을 찾고 있다. 모든것을 한꺼번에 바꿀 수는 없지만 조금씩 바꾸다 보면 언젠가 내 삶에도 일회용품이 없는 날이 오지 않을까? 반려견을 키우며 일회용 배변패드 사용이 부담스러웠던 사람이라면 집에 낡은 티셔츠나 안쓰는 천을 이용해 배변패드를 만드는 것은 어떨까? 세탁이 조금 수고스럽지만 우리가 들이는 노력보다 줄어드는 쓰레기들이 분명 더 크게 다가 올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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