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촬영 (스튜디오) 대신 셀프 촬영 / 겨울철 셀프 웨딩 촬영 장소
원래부터 결혼식에 대한 로망이 없던데다가 괜히 쓸데없이 그 짧은 순간을 위해 돈을 태우고 싶지 않아서 뺄건 빼자는 생각으로 결혼식을 준비했다. 그 "뺄건 빼자"에 들어간게 바로 웨딩 촬영이었다. 과연 그 사진을 얼마나 보게 될까 하는 생각도 있었다. 또 마음에 들게 사진을 찍었더라도 '이거 한장 더 추가해 주세요' --> +$$ 되는게 싫어서이기도 했다.
그래서 청첩장도 사진이 들어가지 않은, 글과 일러스트로만 되어 있는것으로 구상하고 있었는데 구 남친이자 현 남편이 '아무래도 이건 아닌것 같다'며 결국 우리끼리라도 사진을 찍기로 했다. 청첩장 및 예식장 포토 테이블에 올라갈 사진은 있어야 한다나 뭐라나...
차라리 처음에 이야기를 했다면 따뜻한 날에 예쁜 곳 놀러가서 찍었을텐데 '사진을 찍자!'라고 말한 시기가 결혼식 2달전 = 12월 말 (결국 촬영은 1월 한파...!!)이어서 부랴부랴 장소를 찾아보고 사진을 찍게 되었다.
웨딩촬영 (스튜디오) 대신 셀프 촬영 / 겨울철 셀프 웨딩 촬영 장소 추천
/ 식물원 웨딩촬영
1. 촬영 장소 섭외
원래는 한강의 동작대교가 목적지였는데 촬영 하기로 한 날이 하필이면 가장 추운 날이었다. 가뜩이나 날도 추운데 야외에서 촬영을 강행하면 표정도 좋지 않고 컨디션도 안오르고 서로 감정도 상할 것 같아서 장소를 변경하기로 했다. 최대한 우리가 기분 좋게 촬영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실내에서 촬영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여기 저기 알아보다 온실 식물원에서 촬영하기로 했다.
우리가 방문한 곳은 '아산 세계 꽃 식물원' 이었는데 우리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셀프 촬영을 하러 많이 오는지 아예 촬영에 대한 안내문이 나와 있었다. (참고로 주말엔 삼각대 놓고 하는 촬영 금지). 신청서는 홈페이지에 나와 있으니 [일반 촬영 온라인 신청서]를 클릭하여 작성하면 된다. https://liaf.kr/shooting1
liaf
세계꽃식물원 (아산아름다운정원영농조합법인)리아프가든센터 (농업회사법인 주식회사 리아프)
liaf.kr
온라인 신청서를 작성하고 조금 기다리니 식물원에서 이렇게 문자가 왔다. 상업용 웨딩촬영은 제약이 있나보다. 그리고 몇 가지 문의 사항이 있어 전화를 하니 친절하게 상담 해 주셨다. 이렇게해서 바로 장소는 섭외 완료!
▼ ▼ 참고로 아산 세계 꽃 식물원은 다음과 같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다 ▼ ▼
2. 의상 및 소품 준비
가장 난관을 해결 했으니 다음은 촬영때 입을 의상을 준비 할 차례이다. 원래 스튜디오 촬영이라면 헤어랑 메이크업도 예약해서 받아야 하고 드레스도 대여해야하는데 (이것도 다 비용이다) 나는 셀프 촬영이라 가볍게 입을 원피스 2개를 구매 했다. 흰색 / 검정색으로.
검정색 원피스는 평소에도 여기 저기 잘 입을 듯 하고 흰 원피스는 기념일에 입을 예정이다. 아! 그리고 이때 입은 흰 원피스는 결혼식 끝나고 인사 다닐 때 또 입었다. 두 개 모두 쿠팡에서 2~3만원대.
각자가 결혼식의 어느 부분에 힘을 주고 싶은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스튜디오 드레스가 아니어도 이정도면 충분히 예쁘지 않나 싶다. 중요한건 옷이 아니다. 옷을 입는 나의 상태...가 중요한 것이다.
소품도 간단하게 야생화 조화 부케를 알리에서 1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구매해서 들고 갔다. 이정도여도 충분하다!
3. 사진 찍기를 빙자한 데이트 하기
고양이는 소품이 아니다 ! 식물원에 자리 잡고 사는 고양이었는데 우리가 촬영할 때 옆에 와서 저렇게 사이좋게 포즈를 잡아 주었다. 우연의 한 순간!
겨울 평일에 연차내고 가서 그런지 관람객이 우리 말고는 거의 없어서 둘이서 대관해서 데이트 하는 것처럼 사진 찍으며 다녔다. 밖은 잠깐만 나가도 인상이 구겨지는 한파였는데 식물원 실내는 저렇게 원피스 / 가벼운 정장만 입고 돌아다녀도 추위가 하나도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딱 좋은 기온이었다. 겨울 촬영에는 온실 식물원 추천!
촬영을 핑계 삼아 데이트도 하고 사진도 찍고 온 시간이었다. 사진 분위기 자체는 마음에 들었는데 역시 프로가 없으니 여러 사진에서 어설픔이 나타나기는 했다.
모델들이 조금 더 프로페셔널하고 센스가 있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셀프 촬영의 한계는 어쩔 수 없긴 한 것 같다.
4. 셀프 웨딩 촬영 후기
직접 사진 장소를 섭외하고 셀프 웨딩 촬영을 하고 보니 새삼 부족한 부분이 느껴지긴 했다.
첫번째는 위에서 말했다시피 셀프 촬영은 장소 섭외, 의상 준비, 메이크업 등등을 스스로 해결 해야한다. 우리는 각자 집에서 메이크업을 했고 의상도 쿠팡을 이용해 조달 했다. 가장 크게 와 닿았던것은 사진의 포즈나 구도 등등에서 프로와는 다른 어설픔이 확실히 드러났다는 것이다. 둘 다 평소에 사진을 잘 안찍어서 사진 센스는 없는데 괜히 그동안 봐 왔던게 있어서 쓸데없이 눈만 높아 처음에는 별로 만족하지 못했었다.
셀프 촬영을 한다면 이 부분을 많이 고려해야 할 듯 하다. 본인들이 원하는 퀄리티가 있는데 자신들의 실력이 그정도가 되지 않는다면 전문가를 쓰는게 맞고 퀄리티 상관 없이 '찍는데 의의가 있다'라고 한다면 셀프 촬영도 충분히 만족 할테니 말이다.
평소 데이트 할 때 사진을 많이 찍지 않아서 우리는 이날 찍은 사진을 청첩장에도 넣고 포토 테이블에도 올리고 식전 영상에도 넣어 뽕을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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