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플라스틱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과도한 사용도 문제지만 사용 후에 제대로 처리 되지 않는 문제가 더 심각하다. 신나게 생산하여 소비는 하지만 그 후의 처리는 하나도 고려하지 않는 방식, 이에 대해 이제 우리도 고민해야한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나도 쓰레기를 덜 생산하는 삶, 산업 생산물을 덜 소비하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기로 결심했고 관심을 가지던 중 너무나 명료하게 책의 내용이 제목으로 드러나 있는 책을 빌리게 되었다.
#플라스틱 제로, 플라스틱 없는 삶 / 윌 맥컬럼 지음
지은이 : 윌 맥컬럼
- 그린피스 영국 사무소의 해양 캠페인 총괄을 맡으며 플라스틱 운동에 앞장 서고 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정치인과 기업인을 만나 플라스틱 위기 해결에 동참하라고 요구한다.
- 남극해에 세계 최대 보호구역을 만드는 그린피스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팀원들과 남극에 한달동안 머물며 플라스틱이 지구에서 얼마나 외진 곳까지 점령했는지를 조사했다.
책의 처음 부분은 플라스틱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현재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남극의 쇄빙선이 새로운 해양생물인 줄 알고 발견한 것이 미세 플라스틱이였다거나 이제 막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마이크로 비즈 이야기, 그리고 생각보다 심각한 플라스틱의 실태 등이다. 이를 통해 불편하지만 왜 우리가 플라스틱을 포기 해야 하는지를 이야기 하고 있다.
1장에서 3장까지는 플라스틱의 문제와 구체적인 수치, 그리고 전세계적인 플라스틱 반대 운동에 대해 이야기 한다.
지금 당장 시작 해야 하는 일
플라스틱 공해는 누구에게나 영향을 미치므로 각 개인의 책임인 동시에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이것이 내가 가장 전하고 싶은 말이다. 우리는 개인적 차원에서 행동을 변화 시킴으로써 플라스틱 사용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다. 하지만 함께 향동한다면 훨씬 더 큰 성과를 이룰 수 있다. 친구나 동료와 이야기 하거나 소셜 미디어를 활용하면 혼자 싸울 때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 본문중에서
처음엔 혼자 조용히 시작 하려고 했다. 나 스스로가 완벽하게 실천하지도 못하면서 주변에 '이렇게 살자!'라고 말하는 것이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책 첫머리에 나오는 작가의 말을 읽고 공감을 했다. 플라스틱 공해는 개인의 문제이면서 우리 모두의 문제이다. 혼자서 할 수 있지만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도구인 소셜 네트워크를 사용하면 훨씬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래서 잘 하지도 못하는 인스타그램도 개설해보았다. 조금이나마 더 나은 삶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도 조금씩 우리의 삶을 바꿀 수 있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이 책의 4장 부터 11장까지는 개인의 노력으로 플라스틱 없는 삶을 어떻게 살 수 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플라스틱 없는 욕실, 침실, 주방 순으로 시작하여 나중에는 플라스틱 없는지역사회 만들기까지 이른다. 실제 적용 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고 누구나 실천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욕실에서는 고체 제품 쓰기, 샤워타월 쓰지 않기, 마이크로 비즈 제품 사용하지 않기, 플라스틱 면봉 쓰지 않기 등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플라스틱 없는 삶
- 리필 제품 사용하기 - 새로운 용기를 사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용기를 판매점에 직접 들고 가 리필을 받는 것을 추천. 우리나라에서는 흔하지는 않지만 '알맹상점'이 대표적이다.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에만 몰려 있다는게 단점
- 고체 제품 사용하기 : 욕실에서 프라스틱을 퇴출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액체제품과 결별하는 것이다.
- 샤워타월 쓰지 않기 : 합성 플라스틱으로 만든 샤워타월대신 친환경 수세미(식물)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 마이크로 비즈 제품 사용하지 않기 : 마이크로비즈는 세안제, 샤워젤, 화장품, 치약 등에 첨가 된 미세 플라스틱의 한 종류이다. 만일 미세플라스틱을 규제하지 않는 국가라면 자신도 모르게 이를 닦으면서 열심히 미세 플라스틱을 바다에 흘려 보낼 수도 있다.
- 플라스틱 면봉 쓰지 않기 : 대나무나 종이로 된 면봉도 많이 사용 된다.
- 옷 적게 사기 : 옷을 덜 구마해는 것이야말로 환경에 유해한 마이크로파이버를 줄이는 가장 간단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 비닐 봉지 사용하지 않기 : 장보러 나가기 전 반드시 있지 않고 재사용 가능한 봉투나 에코백을 분비한다.
이 외에도 책에서는 생활 곳곳에서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지만 몇가지만 추려서 정리 하였다.
또한 단순히 '플라스틱은 환경에 좋지 않으니 적게 사용해라'가 아닌 구체적인 수치를 들어 이해를 돕고 있어 현재의 상황을 파악하기에 더욱 도움이 되었다.
숫자로 살펴보는 플라스틱 실태
- 코카콜라는 매년 1,200억개의 플라스틱 병을 만든다.
- 남태평양에 있는 헨더슨섬은 아무도 살지 않는 무인도인데도 380억개의 플라스틱 조각이 발견 되었다.
- 해마다 3억 3,000만톤의 플라스틱이 생산된다.
- 매년 1,279만톤의 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강에는 1제곱미터당 50만개의 흘라스틱 조각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제까지 조사된 지역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 바다로 흘려간 플라스틱 병이 분해되기까지 450년이 걸린다.
- 플라스틱은 111년전에 처음 발명 되었다.
- 바닷새 중 90%가 소화 기관에 플라스틱이 존재한다
- 해양 플라스틱 중 80%는 육지에서 왔다.
- 비닐봉지는 53년 전에 처음 생산 되었다.
- 1분마다 쓰레기차 한 대 분량의 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책에 나와있는 구체적인 수치는 상황을 명확하게 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했지만 꽤 적나라해서 한숨밖에 나오지 않았다. '이제 실천 한다고 해서 나아질까? 라고 생각할 만큼 절망적이였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단 1%로도 나아지지 않는다. 그렇기때문에 우리는 지금이라도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이 책의 말미에는 플라스틱 제로의 삶을 살기 위한 원칙들을 알려준다.
- 거절하라 : 일회용 플라스틱을 거절할 수 있다면 반드시 거절하라. 우리 삶을 점령한 일회용 플라스틱을 이제는 단호히 거절해야 한다.
- 줄여라 : 집과 일터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라. 플라스틱보다 더 오래 쓸 수 있는 물건으로 바꾸고, 플라스틱을 덜 사용하는 상점이나 음식점을 이용하자.
- 재사용하라 : 에코백, 텀블러 같이 여러번 사용 가능한 친환경 제품을 항상 챙기자
- 재활용하라 : 집에서 나오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올바른 방법으로 폐기하고 재활용 가능한 플라스틱은 모두 분리 배출하라
- 목소리를 내라: 친구에게 알리고 단골 가게에 알리고 직장 동료에게 알리고 지역 신문에 알려라. 플라스틱을 포기하는 노력은 수백만이 함께해야 성공할 수 있고 당신의 목소리는 사람을 끌어모으는데 꼭 필요하다.
조금만 노력하면 충분히 실천 할 수 있을만한 사항들이지만 분명 쉽지는 않다. 한번 행동하는 것이 쉽지 않은게 아니라 꾸준히 하는 것이 쉽지 않다. 열심히 텀블러를 챙겨 다니다가 어쩌다가 깜빡한 커피숍이나 편의점에 들러 플라스틱 컵에 담긴 음료를 구매 할 수도 있다. 이러한 100번중에 한번 실패한게 아니라 99번의 성공을 했다고 토닥여준다.
이책을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점 중에 하나는 작가가 자신이 주장하는 것과 대척점에 있는 의견(명제)에 대해 무조건 반대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였다. 플라스틱 없는 삶을 주장하지만 깨끗한 생수공급을 필요로 하는 제 3세계의 사람들에게는 플라스틱 생수병이 필요할 수 있고 또 스테인레스 빨대를 사용하기 힘든 장애우들 역시 플라스틱 빨대가 그들의 독립성을 위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꼭 필요한 부분에서 가장 최소로 사용하되 실질적으로 불필요한 부분에서는 과감히 줄이자고 말하는 것이다.
이제 막 플라스틱 없는 삶을 실천해보려고 하는 입장에서 많은 팁을 얻을 수 있는 책이였다. 하나씩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할수 있는 만큼 최선의 노력을 하다보면 내 삶도 어느새 플라스틱으로부터 조금은 자유롭다고 말할 수 있는 모습이 되지 않을까 살짝 기대하게 하는 책이였다.
- 완전하진 않더라도 가치있는 시도를 해보려고 노력 중입니다.
- 많은 응원과 공감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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