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옷이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회사- 집 - 회사 - 집 하다보니 특별히 트렌디 한 옷이 많이 필요하지도 않고, 그저 일하기에 편한 옷을 계속 입고 다니니 최근 몇년 동안에는 옷이 많이 늘지도 않았다.

옷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옷방은 정리된 느낌이라고 볼 수 없었다. 일부는 걸어두고 또 니트나 후디같은 옷들은 접어서 (둘둘 말아서) 서랍에 보관을 하고 있었다. 

문제는 이게 처음 정리 했을때는 깔끔해 보이는데 옷을 한번 꺼내면 모양이 흐트러지고 또 시간이 없을때에는 제대로 개지 않고 그냥 위로 던져 둔다는 것이었다. 지저분한것도 싫고 입지 않는 옷이 자리를 쓸데 없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게 마음에 들지 않아 옷 정리를 단행하며 모든 옷을 걸어 두기로 하였다. 

 

삶의 질 높이기 프로젝트 - [옷방] 2. 모두 옷걸이에 걸어서 수납하기

 

마음같아서는 한번에 휘리릭 하고 싶었지만 한꺼번에 많은 것을 하면 금방 지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바지 부터 정리 하기로 하였다. 마땅한 바지 걸이가 없어서 눈에 보이는 옷걸이에 닥치는대로 '걸어 두기만' 했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된 바지 걸이를 주문하여 정리 해 주었다. 정리를 위한 도구들을 구입하는게 무조건 답은 아니지만 내 경우에 맞춰 오래 생각 한 결과 옷걸이를 통일 하는 것이 나에게 주는 만족감이 훨씬 높다고 판단하여 바지 걸이와 옷걸이를 주문 하였다.


 스웨터 등 서랍에 접어 두었던 옷들 모두 걸어서 수납하기 

그동안 상의의 일부는 행거에, 일부는 서랍에 따로 보관하고 있었는데 모두 옷걸이에 걸어 두는 것으로 방법을 변경 하였다. 바지 정리를 한지 얼마 되지 않아 주문한 옷걸이가 도착 했고 그나마 얼마 없던 상의는 휘리릭 눈 깜짝 할 사이에 정리를 끝냈다. 물건이 얼마 없다는건 정리의 측면에서 매우 큰 장점이다. 

옷을 접어서 보관 했던 모습

분명 처음에는 예쁘게 개었던것 같은데 며칠이 지나면 꼭 이런 모습이 된다. 아침에 입어 보기만 했다가 다시 넣을 때, 원래 개었던 모습대로 갠적은 거의 없고 대부분 둘둘 말아서 그 자리에 넣는 것을 반복 하고 있었다. '아침에 바쁜에 언제 앉아서 개고 있냐, 그냥 저렇게라도 제자리에 넣으면 다행이지' 라고 생각 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나는 삶의 질을 조금씩 높이고 싶었고, 옷 방에 들어갔을때 이런 모습보다는 잘 정리 된 모습을 보고 싶었다. 물론 훨씬 적은 노동력으로 말이다.


옷방 정리를 위해 구입한 옷걸이

다이소가 아닌 곳에서 처음으로 옷걸이를 구입하였다. 매일 세탁소에서 온 옷걸이, 부모님 옷장에서 온 옷걸이, 그리고 필요할때마다 다이소에서 구입한 옷걸이가 중구난방으로 있어 옷을 잘 걸어나도 정리되었다는 느낌을 받지 못해 이참에 옷걸이를 통일 시키기로 하였다. 논슬립이면서 차분한 색깔로 50개를 구입하였고 앞으로 옷의 갯수는 이 옷걸이의 수를 초과 하지 않기로 결심 !


니트류 옷 개는 법

전에는 면티셔츠류만 걸어서 수납 했는데 면티셔츠도 그냥 옷걸이에 걸어두면 어께부분에 옷걸이 자국이 남았다. 그래서 가벼운 옷(가벼워서 옷걸이 자국이 남지 않는 옷)만 빼고 모두 니트를 옷걸이에 거는 방법대로 걸어 보관 해 주기로 했다. 

니트류 옷 개는 법

니트류 옷 개는 법

  1. 옷을 반으로 접는다
  2. 옷걸이의 고리 부분이 겨드랑이 사이로 나오도록 놓는다
  3. 옷의 아랫 단 부분을 옷걸이 사이로 집어 넣는다
  4. 소매 부분을 옷걸이 사이로 집어 넣는다

이렇게 걸면 어께에 자국도 남지 않고 또 전체적인 길이가 짧아져서 아랫쪽 공간을 새롭게 활용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옷을 갤때, 혹은 잠시 걸쳤다가 다시 놓을 때도 시간을 적게 들여 정리 할 수 있어서 편했다. 나에게는 이렇게 보관하는 방법이 맞는듯 하다.


옷걸이로 정리 완료

가지고 있는 옷을 모두 옷걸이에 수납하였다. 아직 색깔별로 - 종류별로 정리할 스킬은 없어서 그냥 말 그대로 옷걸이에만 걸어 주었다. 접어서 두지 않고 모두 걸어 두니 내가 어떤 옷을 가지고 있는지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자주 입는 옷은 무엇인지, 가지고만 있는 옷은 무엇인지, 주로 나는 어떤 옷을 좋아하는지 말이다. 좀 더 나의 취향을 알게 되었다고 할까? 똑같은 옷을 가지고 있어도 접어서 두다보면 눈에 띄지 않는 옷이 생기기 마련인데 이렇게 보니 어떤 옷을 버릴 수 있을지 나름의 기준이 생기는것 같다.

상의 뿐 아니라 가지고 있는 바지도 옷걸이에 모두 정리해 주었더니 입고 벗으면서 정리하는 것이 한결 수월해졌다. 아마도 당분간은 이렇게 옷걸이로 정리하는 방식을 고수하지 않을까 싶다.

 

삶의 질 높이기 프로젝트 - [옷방] 1. 바지 걸이로 바지 정리하기

얼마전에 공간에 관한 책을 읽었는데 기억에 남는 글귀가 있었다. 공간은 그곳에 머무는 사람 그 자체이다 내 집은 나를 얼마나 나타내고 있지? 싶어 지금 살고 있는 집을 둘러 보았다. 오래된

elmas-house.tistory.com

옷걸이를 어느정도 통일했더니 훨씬 옷장이 깔끔해 보이기도 한다. 이제 스킬을 좀더 올려서 옷을 색상별로 그라데이션 정리를 한다거나, 길이별로 정리 한다든지 하면 지금보다 더 깔끔해보이겠지.

삶의 질을 올리는 것은 정말 사소한것에서부터 오는 것 같다. 처음에 옷이 정리 되지 않았을때에는 내가 가진 옷이 무엇인지도 모른채 마냥 입을 옷이 없는것만 같고 빨래 한 뒤 개기 귀찮아서 건조대에 널어 둔 채 두었다가 그냥 입기도 하고 했는데 내가 편한 방식으로 한번 정리를 해 두니 옷방에 가면 마음이 편해진다. 내가 막 대단한 일을 한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조금씩 이렇게 내 삶의 모습을 개선 시켜 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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