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날씨가 너무 좋아 오랫만에 식물 가지 정리를 해 주었다. 실내 창가에서 키우던 관엽 식물들이 겨울동안 갈변하거나 잎이 중간 중간 떨어지는 등 잎이 많이 상했음에도 버티고 있었는데 말이다. 처음에는 정리한 잎과 줄기들을 모아서 텃밭 한쪽에 버렸다. 버리고 들어가면서 보니 대문에 걸려있는 막대기 하나. 오전에 꼬마 아이들과 놀면서 장난으로 걸어 두었던 막대기였다. 그걸 보니 아이디어가 샘솟난 나. 칭찬해. 

그렇게 시작된 제로웨이스트 리스 만들기 !


제로웨이스트 리스 만들기 / 100% 자연 분해되는 생 리스 만들기 / 식물 가지 정리


물론 처음부터 거창하게 '흠, 친환경 리스를 만들어야겠군'이라고 생각 한것은 아니지만 있는 재료를 적절히 하다보니 우연히 좋은 결과가 나온 것임을 미리 알린다. 

유홍초 리스 틀

작년에 담 한쪽에 자라던 둥근잎 유홍초 줄기를 정리 하면서 '줄기가 질기니 뭐라도 쓸 수 있을것 같다' 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리스 틀이다. 잡초처럼 자라는 아이들도 다 쓸모가 있는 법. 줄기를 길게 길게 잘라서 잎을 정리하고 서로 꼬아 주면서 리스 틀 두개를 만들었다. 다른 접착제를 하나도 사용하지도 않았고 오로지 줄기들만 묶고 꼬아서 만든 것이기 때문에 나중에 사용하지 않더라도 저대로 텃밭에 버리면 될 터였다. 

그러나 그렇게 야심차게 만든 리스 틀은 겨울철이라 마땅히 꽂아 둘 꽃들이 없었던 관계로 그렇게 옥상에 방치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번에 실내에서 키우던 보스톤 고사리, 스노우 사파이어의 잎을 정리하면서 새롭게 옷 입게 된 것이다.


식물을 정리하면서 잘라낸 줄기들로 꾸민 리스

처음엔 식물 잎들 정리만 할 생각이었는데 생각보다 잘라낸 양이 많아 리스 틀에 꽂아 주었더니 제법 그럴듯한 모양이 되었다. 고사리 줄기와 텃밭에서 자라는 산당화 줄기를 칭칭 감았더니 기본적인 모양이 갖추어졌고 또 잎정리 하면서 잘라낸 화려한 무늬의 스노우 사파이어가 리스의 포인트가 되었다. 그렇게 만들어 걸어 둘까 하다가 또 주변에 잡초처럼 자라는 노란 민들레를 따서 장식해 주었다. 주변에 잡초는 이렇게 활용이 가능하다. ㅎ

구성은 좀 어설프지만 대문을 나름 싱그럽게 장식할 리스를 완성하였다. 시간이 지나서 잎들이 시들면 빼 내어 버리고 봄꽃들을 꽂아 주어야지. 

이렇게 소소하게 제로웨이스트 를 실천해 보았다. 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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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블로그 인기 글]

지난 달 환경부에서 진행하는 자원 순환 실천 캠페인에 실천 서약을 했다. 반려견을 키우는 견주로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생산하는 배변 패드를 사용하지 않고 천 배변패드를 사용 하고 있음을 인증하고 이벤트에 참여 했는데 당첨이 되었다. 원래 이벤트 당첨같은게 잘 되는 사람이 아니였던지라 당첨되었다는 문자를 받고 얼마나 설렜는지 모른다. 8월의 이벤트 선물은 '제로웨이스트 키트'였다. 당첨문자를 받고 약 일주일 후, 기다렸던 선물이 도착했다.

[제로웨이스트/제로웨이스트 정보] - 환경부 자원 순환 실천 캠페인 / 환경보호 실천하기 / 자연순환 실천 플랫폼

 

환경부 자원 순환 실천 캠페인 / 환경보호 실천하기 / 자연순환 실천 플랫폼

환경부에서 자연순환 실천 캠페인을 진행한다. 현재 자신이 실천하고 있는 자연 순환 실천 방법 등을 공유하고 실천 서약을 하는 이벤트이다. 8월부터 진행 한 이벤트인데 나는 왜 이제 알게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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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웨이스트 키트 도착 / 자원순환 플랫폼 실천 서약 이벤트 당첨  / 제로웨이스트 키트 소개


제로웨이스트 키트 포장

택배 상자를 뜯자 나타난 제로 웨이스트 키트 상자. 이름에 걸맞게 다른 비닐 포장은 들어 있지 않았다. 이렇게만 포장해도 충분히 상품을 안전하게 받을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요즘에는 포장에 너무 낭비를 많이 하지는 않나 생각한다. 상자가 열리지 않도록 비닐 코팅된 스티커를 붙이는 대신에 두꺼울 실로 묶어 마무리 한것도 센스 있어보여서 좋았다. 이벤트 주최는 환경부에서 했지만 이번달의 선물은 '살림가게 오롯이'라는 곳에서 보내주는 것인가보다.


제로웨이트스 키트 - 대나무칫솔, 스테인레스 스트로우, 면 손수건, 프로듀스백, 설거지바, 수세미 

 이벤트 시에 자세한 구성 상품은 안내 해 주지 않았지만 막상 받아보니 구성이 꽤 알찼다. 상자 안에 들어 있던 것은 스테이레스 빨대+청소솔, 대나무칫솔, 천 케이스, 면손수건, 프로듀스백(소), 수세미, 설거지바(비누), 스테인레스 집계  이렇게 푸짐하게 들어 있었던 제로웨이스트 키트. 

기존에는 실리콘 빨대를 사용 하고 있었는데 이참에 스테인레스 빨대를 써 볼 수 있게 되었다. 케이스까지 있으니 이제 어디 나갈때도 사용 할 수 있게 되었다.  프로듀스백의 경우는 사이즈가 생각보다 작았는데 장볼 때 야채나 과일 담는용으로 사용 하면 될 것 같다.


천연 수세미 

천연 수세미는 받자마자 반을 잘라 사용 하였다. 그동안은 아크릴 수세미를 사용 했는데 천연수세미를 사용 해보니 느낌이 조금 달랐다. 생각보다 뽀득뽀득하고 플라스틱 수세미 못지 않게 세정력도 좋았다. 직접 사용하고나서 느낀 천연 수세미의 또 다른 장점은 사용 후 잘 마른다는 것이였다. 일반 수세미의 경우 보송보송하게 마른다는 느낌이 별로 없는데 비해 천연 수세미는 섬유질이 성기게 있어 그런지 금방 말랐다. 세균 번식 측면에서 오히려 일반 수세미보다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로웨이스트 키트를 받고 나서 끝이 아니라 이제 이것들을 사용하여 조금씩 조금씩 더 많은 영역에서 쓰레기를 줄이는 삶을 실천 해 봐야겠다. 당장 이번주 외출할 때 텀블러와 함께 빨대와 손수건을 챙겨서 나가야지. 이것 저것 하고 싶은 것은 많아 의욕은 앞서는데 처음에만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그리고 재미있게 지속 할 수 있는 제로웨이스트 삶을 살고 싶다. 더 노력해야지. 화이팅! 

지난번 카카오 프로젝트 100의 제로웨이트스 프로젝트에 참가 하였다. 환경 활동가이신 고금숙님이 진행하는 프로젝트였는데 100일간 다양한 미션을 실천하는 것이였다. 그냥 단순히 쓰레기만 안버리면 되는 줄 알았는데 지구를 지키는데 생각보다 다양한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게 었다. 물론 완벽하게 실천을 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어떻게 실천 할 수 있는지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래서 이번에 개인적으로 제로웨이스트를 위한 100일간의 실천을 해 볼 생각이다. 매일 매일의 제로 웨이스트 실천 사항을 기록하면 어떨까. 100일후의 내 모습은 조금 달라질까? 이런 것들을 기대하기에는 100일의 시간이 조금 짧을 수 있지만 그래도 무엇이든 시작이 반이니까. 

전에는 혼자라도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점점 그게 아닌것 같다. 좋은 정보는 함께 공유될 때 더욱 파급력이 있다. 그래서 개인 일기장이 아닌 블로그에 실천 사항을 기록하려고 한다. 조금더 공유의 폭을 확대하기 위해 인스타그램도 개설해 보았다. 

장기적으로 완벽하게 하겠다고 다짐은 못하겠지만 그래도 일단 단기 목표는 100일. 100일동안 꾸준히 실천사항을 기록해야지. 공개된 공간에 기록하겠다는 다짐을 하는 것 자체가 의무감을 더해 주는 것 같다.



사소하다면 사소한, 거창하다면 거창할 수도 있는 실천 사항이지만 최소한 지킬 수 있을만한 선에서 작성 해 보았다. 마음같아선 한 10가지 이상 적고 싶은데 그렇게 하면 제대로 실천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일단 다섯개만 적어보았다. 

적은 것 중에서 실천하기 쉽지 않다고 생각 되는 것은 1번. 한두번이야 쉽겠지만 외출할 때마다 텀블러와 빨대를 챙겨나가는 것이 번거로울 수 있고 잊어 버릴 수도 있다. 미리미리 가방에 챙겨두는 습관을 만들어야겠다. 

매일 매일 이거 했다, 저거 했다라고 적기 보다 일주일에 한번씩 리뷰 형식으로 정리해서 적는다면 기록하는 것도 부담스럽지 않을 것 같다. 일단 이렇게 시작 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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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블로그 인기 글]

 

몇년 전부터 배편패드를 천으로 바꾸어서 사용했다. 한번 쓰고 버리는 배변패드가 아깝기도 하고 그런 소모품에 꽤 많은 돈이 들어 갔기 때문에  대안품을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당시 시중에서 대안품을 찾는 것이 쉽진 않았다. 단순한 천 패드를 찾는데도 마음에 드는 것이 없어 결국 직접 만들기로 했다. 모양이 어려운것도 아니고 그냥 천 두장 대고 직선박기로 만들면 되니 말이다. 그렇게 해서 일회용 배변 패드를 버리고 천 배변패드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이 실천할 수 있는 레스(LESS) 웨이스트 /반려견 천 배변 패드후기/집에 있는 천을 활용 해서 배변패드 만들기


뭘 만들려고 구입했나 싶은 꽃무늬 천과 천 생리대나 조카들 손수건등을 만들려고 구입했던 오가닉(무려 오가닉천)천을 반려견 배변패드를 만드는데 사용했다. 무슨 반려견 배변패드를 만드는데 오가닉 천 씩이나 쓰냐라고 하겠지만 천성이 부지런하지 못해 저 천을 구입 해 두고 몇년간 사용하지 않았던 거라 크게 개의치 않았다. 이전에도 안만들었으면 당분간도 사용하지 않을테니 그렇게 썩힐바에야 뭐라도 만드는게 나으니까.

 


예전에 우리 부모님들도 우리에게 천 귀저기를 입힐 때 원단이 뭐였을까 생각하며 배변 판 위에 깔아 줄 것이기 때문에 흡수가 어느 정도 까지만 되고 세탁하기 쉬운 재질을 찾다보니 면 원단을 선택하게 되었다. 방수 원단이 뭔가 깔끔할 것 같지만 세탁이 쉽지 않고 자주 빨다보면 어차피 방수기능을 상실하기 때문에 일반 면 원단이 최선의 선택이라 생각했다.


면원단으로 두장을 만들어 배변판에 깔아 준 모습. 처음에 천 배변판을 만들어서 쓰겠다고 했을 때 엄마의 반대가 있었다. 직접 천 귀저기를 갈아 주셨던 세대라 그 불편을 모르지 않으실 터. 그냥 사서 쓰고 버리는게 어떻겠냐고. 똥 오줌 묻은거 자주 빠는게 쉬운게 아리나며 말이다. 물론 무엇이 편한것인지는 알지만 사용할 수록 적지 않은 쓰레기가 발생 되는 일회용 패드를 사용하고 싶지 않았다. '불편하면 쓰다가 도로 바꾸지, 뭐' 라는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배변패드를 바꾸어 주었다.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불편한데 그것을 지속할 마음은 없으니까.

 


배변판 위에 천 패드를 깔아주니 우리집 강아지가 알아서 탁 올라가더니 곧 볼일을 보고 야무지게 발을 굴러댔다. 기특하게도 어찌 알았는지. 전에 천 패드를 깔아 주었을 때에는 조금만 늦게 갈아 주면 그 주위에 소변을 봐서 배변판 모서리로 소변이 넘어 오곤 했는데 천이라 흡수가 잘되서인지 그런 일은 거의 없다. 여분으로 두장을 더 만들고 사용한지 2년. 

그동안 딱히 큰 불편함은 없었다. 처음에는 패드를 자주 빨며 사용 하는 것이 불편하지 않은까 걱정했지만 일종의 습관이 되니 그게 큰 불편으로 다가오지 않았고 오히려 쓰레기가 줄어든것과 매달 나갔던 몇만원의 돈이 안나간다는 장점이 더 크게 다가왔다. 


패드 4장으로 2장씩 번갈아 가며 잘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사하면서 2장이 사라졌다. 그래서 미루고 미루다 더이상 미룰 수 없어 휴일에 집에 남아있던 천을 가지고 다시 천 패드 2장을 만들었다. 역시 전에 조카들 손수건을 만들어 주려고 장만 했었던 귀여운 자동차가 그려진 천과 아래에 덧대어줄 무지천. 2년전 천패드를 만든 후 역시나 다른데 사용하지 않고 고이 모셔뒀던 천이다. 

만드는 법은 어렵지 않다. 배변판의 모양에 맞게 2장의 천을 직사각형으로 자른 후 겉감(무늬가 있는 쪽)을 마주 대고 박음질하거나 미싱으로 박는다. 이때 마지막에 뒤집는 용도로 사용할 창구멍은 남겨 두고 박음질 해 주어야 한다.


남겨둔 창 구멍을 통해 천을 뒤집어 겉감(무늬가 있는 면)이  밖으로 나오게 한다. 선물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보여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느정도 대충 만들어도 된다. 부담없이 만드는 것이 포인트.

 


잘 뒤집어 준 후 모양을 잡고 창구멍은 공그르기로 마무리 해 준다. 손바느질 하는게 귀찮아 창구멍을 최대한 적게 내주었더니 생각보다 바느질이 금방 끝났다.


새로 완성한 강아지용 배변패드. 기존에 만들었던 것과 번갈아 가면서 사용 할 예정이다. 천을 어린이용(?)으로 구입헀는데 왠지 댕댕이들과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요즘에 사람들이 환경문제를 크게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실천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열심히 대체품을 찾고 있다. 모든것을 한꺼번에 바꿀 수는 없지만 조금씩 바꾸다 보면 언젠가 내 삶에도 일회용품이 없는 날이 오지 않을까? 반려견을 키우며 일회용 배변패드 사용이 부담스러웠던 사람이라면 집에 낡은 티셔츠나 안쓰는 천을 이용해 배변패드를 만드는 것은 어떨까? 세탁이 조금 수고스럽지만 우리가 들이는 노력보다 줄어드는 쓰레기들이 분명 더 크게 다가 올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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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누로 머리를 감기 시작한것은 약 1년 전 부터였다. 머리카락 자체라 얇고 힘이 없어 탈모처럼 보이는 동생을 위해 비누를 만들기 시작했다 탈모가 유전적인 원인도 있지만 요즘엔 과다한 화학 약품의 사용(샴푸에 들어가는 화학물질)으로 두피 건강이 더욱 안좋아져서 그렇다는 연구도 많아서 '그렇다면 더이상 샴푸를 쓸 필요는 없지'라고 생각 해 비누를 만들어 사용한 것이다. 동생 줄 비누 만드는 김에 넉넉하게 만들어 주변에 선물도 하고 나도 사용하기 시작한지 1년정도가 되었다. 이정도면 후기를 남겨도 되지 않을까 싶어 한번 써 본다.


비누로 머리 감기 1년 후기 (천연비누) / 천연비누로 수질 오염 줄이기


직접 만든 천연비누

비누 만드는 방법은 인터넷에 많이 나와 있어서 그리 어렵지 않았다. 다만 어떤 재료가 우리한데 더 잘맞을지 고르는게 더 어려웠다. 나는 두피에 좋은 샴푸를 만들려고 두피에 좋은 천연 재료를 찾아 보았다. 찾다보니 어성초가 두피에 좋다고 해서 어성초 가루를 구입했다. 그때부터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만들기 시작했는데 사실 처음 비누로 머리 감을때만해도 이렇게 오랫동안 하게 될 지 몰랐다.

비누를 만들고 나면 일정기간 건조 시킨 후에 사용하는데 요즘 비가 계속 와서 그런지 오히려 건조 되었던 비누도 조금씩 녹기 시작하고 있다. 그래서 원래는 그늘에서 말리는데 오늘 비누를 통째로 햇빛과 바람이 통하는 창문에 두고 말리고 있다. 


비누로 머리감기

처음에 샴푸를 사용하다가 비누를 사용하면 굉장히 머릿결이 빳빳해짐을 느낀다. 그것도 확! 왠지 빗으로 빗어도 잘 안빗길것만한 뻣뻣함을 경험했다. 처음의 이 느낌때문에 비누로 머리를 오래 감을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동생 덕분에 비누로 머리를 감는 것이 습관화 되서인지 별로 거부감 없이 계속 머리를 감고 있었는데 오늘 문득 생각해보니 '벌써 비누로 머리 감은지 1년 정도 됬네?'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지금은 비누로 감아도 머리가 뻣뻣하지 않다. 오히려 기름기가 줄어 들고 굉장히 자연스럽게 부드럽다. 물론 어쩌다가 한번 출장을 가거나 여행을 갈 때 샴푸로 머리를 감고 린스를 하게 되면 머리가 굉장히 가볍고 찰랑거림을 느낀다. 하지만 결국은 화학 제품이고 이게 두피뿐 아니라 수질 오염에도 좋지 않기 때문에 왠지 꺼려지게 된다. 


이벤트로 받은 비누

계속 비누를 만들어 쓰다가 올해 이벤트로 받은 비누가 있어서 사용해 보았다. 역시 상업적(?)으로 만든 비누라 그런지 조금 더 단단함이 느껴졌다. 이걸로는 약 한달동안 사용 한 것 같다. 

천연비누는 일반 비누와 다르게 습기가 차면 쉽게 녹는다. 그래서 사용할때나 보관할 때 모두 비누망에 넣어서 한다. 제로 웨이스트를 지향하는 곳에서 온 이벤트 상품이지만 비누망까지는 바꾸지 못했나보다. 나중에 면으로 된? 비누망이 있다면 한번 써보고 바꿔야겠다. 면이라서 화장실에 두면 곰팡이가 피려나?


지인에게 선물한 비누

작년 가을쯤이였나? 결혼하는 동생이 있어서 그동안 말려 두었던 꽃과 함께 이것 저것 선물 꾸러미를 만들어 주었는데 그 중에 직접 만든 천연 비누도 있었다. 직접 만들었다는 뿌듯함도 있었고 나름 정성을 들였다는 의미도 있었는데 충분히 알아 주었겠지?

우리가 먹거나 몸에 사용하는 화학제품을 줄이면 우리 몸도 건강해지고 더불어 지구도 건강해질 수 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고 있지만 코로나로 인해 환경 문제가 더욱 대두되는 이때에 내가 조금이나마 실천 할 수 있고, 실천 하고 있는 것이 있다는 사실에 혼자 뿌듯해하고 있다. 

조금씩 조금씩 노력하려고 한다. 원래 선물 포장도 예쁘게 하는 것을 좋아 하는데 이것도 재활용이 되거나 분해가 잘 되는 것들을 활용해야겠다. 이제는 조금 더 열심히 환경을 위해 실천 하는 것들을 기록 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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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이에 관해 말을 하려면 우선 나에 대해 말해야 겠다. 나는 원래 고기를 엄청 좋아하는 사람이다. 스스로 육식주의자라고 말 할만큼 고기를 좋아하고 특히 치킨을 좋아한다. 그래서 채식에 대해 별로 와닿지가 않았다.  우스갯소리로 '야채에는 독이 들어 있어!'라고 말 할 정도로 야채를 잘 먹지 않는 전형적인 어린이 입맛의 소유자. 한국인의 필수품인 김치도 20대 중반이 되어서야 겉절이, 익은 김치 안가리고 먹기 시작 했을 정도이다. 그런데 오늘 문득, 이제 고기를 먹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 했다. 그렇게 생각 한 이유는 뉴스 한줄. 

https://moneys.mt.co.kr/news/mwView.php?no=2020041713598049286&outlink=1

 

인간 맞나?… 새끼 앞에서 어미견 도살한 견주 '충격' - 머니S

최근 한 견주가 강아지들이 보는 앞에서 어미견을 도살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17일 동물권행동...

moneys.mt.co.kr

새끼 강아지가 보는 앞에서 어미 강아지를 도살 한 사건을 고발한 기사를 접하고 나서이다. 인간이 아마 지구에서 제일 잔인한 생명체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 기사의 댓글에는 '무자비하다, 비인간적이..'라며 개를 도살한 공장주를 욕하는 것이 대부분이였지만 중간 중간 '애견인/애묘인이란..., 너네는 소고기 돼지고기 안먹냐, 닭은 안불쌍하냐, 낚시는 괜찮냐' 등등 전반적인 육식의 행태를 지속하면서 유독 개에게만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을 비난하는 의견이 있었다. 

뭐 그 사실에 대해선 어느정도 변명 거리가 있다. 해당 댓글의 댓글(대댓글)에는 '새끼들 눈 앞에서 죽이는 거랑 똑같냐, 도축법에도 동종의 동물 앞에서 도축하는건 불법이다' 등등의 글이 있었다.  새끼 강아지 앞에서 어미견을 도살했다는 그 기사를 퇴근길 버스에서 읽으면서 마음이 굉장히 착잡했다.

나는 현재 3마리의 반려견을 키우고 있다. 모두 유기견으로 어쩌다 보니 벌써 3마리가 되었다. 반려견이 있으니 '개고기 식용'에 대해서는 당연히 매우, 아니 격하게 말한다면 혐오할 정도로 부정적이였다. 어릴적 시장을 걸어가다 반 쫙 갈라진 개고기 덩어리(?)를 보고 놀라서 소리를 질렀던 기억도 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이렇게 생각 해 왔다.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는 되지만 개는 안돼.' 가끔씩 TV에서 눈물 흘리는 소를 보거나 할때도 아주 잠시의 미안함일 뿐 고기를 먹는 것과는 별개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기사를 보면서 다시 한번 생각 해 보았다. 과연 '개'만 괜찮은건가? 내가 개만 키우고 있으니 그런 생각을 하겠지만 실제로 내가 소를 키우거나 돼지를 키우거나 병아리를 닭으로 키우는 동안 '저걸 키워서 잡아먹어야지'라는 마음을 품게 될까?

'그건, 못먹을 것 같은데...?'

갑자기 조금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접 살아 있는 가축을 잡을 용기도 마음도 없으면서 마트에 잘 포장 되어 있는 동물의 고기를 아무 거리낌 없이 섭취 하고 있는거니까.  만약 내가 직접 고기를 잡아서 먹어야 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육류 섭취를 줄일 것이다. 그냥 남이 잡아 주고 예쁘게, 깨끗하게 포장 되어 나오니까 아무 생각 없이 먹는 것이지. 

한 기사를 봤다. 가축은 굶어 죽지 않지만 기아로 인해 굶어 죽는 사람은 2초에 한명이라고. 우리가 고기를 풍족하게 먹기 위해 곡식을 재배할 땅에 사료용 작물을 키우고 가축용 사료에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들어간다는 것. 물론 나는 이렇게 까지 깊게 생각 해 보지 않았지만 이는 앞으로 더욱 진지하게 고민 해 보아야 할 문제임은 분명하다. 지금 나의, 그리고 우리의 식습관이 합리적이고 건강하며 윤리적인가를 말이다. 

그래서 '채식을 시작 해야겠다' 라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물론 걱정이 된다. 너무나도. 나는 닭발을 좋아하고 곱창구이를 좋아하는 사람인데 그 매콤함을 어떻게 포기 해야 하나 벌써부터 걱정이 산더미이긴 하다. 하지만 분명 노력 해볼만한 가치가 있기에 시도를 해봐야겠다. . 공부도 해야 한다. 나는 어떤 비건이 될 수 있는지, 적절한 식단은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오래 채식을 유지하며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지 등을 말이다. 오늘부터 천천히 찾아보고 시작해야겠다.

알아 볼 것

  1. 단계적 채식의 방법
  2. 맛있는 채식 식단
  3. 채식을 시작 할 때 주의 해야 할 점
  4. 채식을 시작할 때 참고 하면 좋을 자료 
  5. 채식하면 배가 고프지 않은지 (포만감을 주는 채식 식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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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블로그 인기 글]

'친환경'으로 살아보자, 지구와 북극곰과 펭귄에게 덜 미안하게 살아보자라고 결심 했지만 사실 한계가 있다. 도시락도 싸보고 샴푸 등의 화학 제품을 안쓰려고 하고 반려견 패드도 천으로 바꾸고 텀블러도 가지고 다녀 보지만 이것 만으로 '이제 된거 같아'라고 말 할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마음 먹었을 때 하는 특별한 행동이 아닌 습관적으로 하는 행동으로 바꾸어야겠다고 생각 했다.


카카오 프로젝트로 친환경 습관 만들기 / 에코 라이프 실천 하기


혼자 할 수 없다면 누군가와 함께 100일간 해보기

카카오 프로젝트 100이라는 플랫폼이 있다. 아직까지는 베타 버전이다. 누군가가 함께 할 프로젝트를 올리고 그 프로젝트에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실천보증금 만원을 내고 참가 하는 형식이다. 물론 프로젝트(도전)가 성공하면 실천보증금 만원은 환급 받는다. 

'오 꽤 괜찮네'라며 슬슬 살펴 보고 있던 중 한개의 프로젝트를 발견했다.

플라스틱 프리 활동을 하고 있는 환경 활동가가 진행하는 프로젝트.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나에게 딱인 프로젝트인 것 같았다. 환경을 위해 할 수 있는 다양한 미션들을 경험 하면서 그 중에 단 하나라도 내 평생의 습관으로 남길 바라며 만원을 결재 하였다.


내가 신청한 프로젝트는 '에고에고 에코라이프 우리는 매일:)'이다. 100일간 매일 매일 다른 미션이 주어지고 미션을 수행 했다는 인증샷을 남겨야 한다. 프로젝트마다 다양한 특이사항이 있는데 이번에 참가한 프로젝트는 30일 성공 할 경우 샴푸바와 로션바 만들기 워크샵에 참가 할 수 있으며 70일 실천 할 경우 미세섬유를 필터링 해 주는 세탁망을 받을 수 있다. 환경을 지키는 연습을 하면서 잘만 실천하면 선물도 받을 수 있다니 그야말로 일석 이조. 

앞으로 100일간 함께 미션을 하면서 도움이 되는 정보를 블로그에 기록 해 볼 예정이다. 거창한 실천은 아니더라도 이렇게 하나씩 배우고 행동 하다보면 지금보다 좀 더 나은 가치관을 가지고 지구를 덜 병들게 하며 살아 갈 수 있지 않을까?

 

 

++ 후기

열심히 하고자 했으나 처음의 30일 동안만 지속할 수 있었다. 다음에 다시 도전 해 봐야겠다. 30일 리워드로 샴푸바를 만드는 워크샵에는 출근때문에 참석하지 못해서 매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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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웨이스트를 지향하는 삶을 살기로 노력 한 후 결심한 몇가지가 있다. 텀블러 들고 다니며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편의점에서 군것질 하는 것 자제하기, 도시락 싸서 다니기 등.  그런 실천을 하면서 조금 더 효과적이고 많은 정보를 얻고자 제로웨이스트 관련 커뮤니티도 가입 하였는데 그 커뮤니티 후원 업체에서 진행하는 이벤트에 신청 하였다. 그리곤 덜컥, 당첨이 되었다.


솝퓨리 이벤트 당첨 / 천연원료만 넣은 비누 / 저자극성 천연비누 도착


제로웨이스트 관련 커뮤니티(제로웨이스트홈-네이버)에 가입을 하고 정보들을 살펴보고 있는데 까페 후원업체에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원래 샴푸바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고 있었는데 시중에 파는 제품은 어떤식으로 나오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새로운 비누고 사용 해보고 싶은 마음에 체험단 신청을 했다. 진행 업체에서 넉넉하게 체험단 선정을 한 덕분에 나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이벤트에 당첨 되었다는 소식을 오늘 오전에 확인 했는데 배송이 오늘 오후에 되었다. 세상 빠르다.


상자를 열어보니 쓸데 없는 쓰레기로 전락할 뽁뽁이 대신 벌집모양의 종이 완충제에 잘 싸여 왔다. '꽤 괜찮다'라는 첫인상. 요즘에는 많은 소비자들이 흠집 하나 없는 물건을 받길 원하기 때문에 포장이 점점 과도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이정도로만 포장해도 사실 제품에는 별 문제가 없다. 


종이 상자에 쌓여있는 비누와 함께 사용 할 수 있는 비누망이 같이 왔다. 제로웨이스트를 지향하는 까페를 후원하는 업체에서 진행하는 이벤트여서 내심 '응? 왠 비닐 포장이지?'라고 생각 했다. 비누 망 같은 경우 비닐에 담지 않아도 상관 없는 제품이니 그냥 줘도 괜찮을텐데 말이다. (그랬다면 커뮤니티 회원들을 오히려 더 '오~~ 역시!' 하며 반겼을지도 모르겠다)


체험단 제품으로 받은 것은 살구씨 오일이 들어간 샴푸바이다. 실제로 인공적인 향이 강하지 않았고 상자 안에 부직포? 종이? 느낌의 재질에 한번 더 싸여져 있었다. 경화제를 쓰는 대신 500시간 건조하는 방법으로 비누의 단단함을 채웠다고 한다. 일반 천연비누보다 조금 더 단단하기 때문에 너무 물렁해서 천연비누를 사용하기 꺼렸던 사람들도 잘 사용 할 수 있을 것 같다.


샴푸바이지만 내일부터 머리 감는데 사용해 보기로 하고 오늘은 일단 손씻는 것으로 테스트를 해 보았다. 거품은 생각보다 잘 났다. 많이 문지르지 않았음에도 거품이 나기 시작했고 손을 씼었을 때에는 부드럽고 좋았다. 손을 씻을 후에 은은하게 나는 살구 향도 인상적이였다. 그동안 너무 인공적인 향에 둘러 쌓여 살다가 은은한 향이 나니 뭔가 덜 쓴것 같기도 하느 느낌이 들지만 이것은 차차 적응 해야할 부분일테니. 2주동안 사용 해보고 성실히 후기를 기록 해 봐야겠다. 괜찮으면 레스웨이스트 카테고리에 등록되는 첫 제품이 될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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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이 부지런한 편이 아니다. 그래서 집에서 아침을 먹기 보다는 회사 가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샌드위치와 우유를 사먹곤 했다. 점심도 식당에서 사먹거나 편의점, 베이커리에서 빵이나 도시락 종류를 구매 하곤 했다. 가끔 있는 일이 아니라 종종 있는 일. 

그러다 문득 생각 해 보게 되었다. 내가 사먹는 것을 일주일만 우리집 쓰레기통에 버려도 쓰레기 통이 꽉 차지 않을까? 우리집 쓰레기통의 쓰레기만 줄인다고 해서 그게 진정한 의미에서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 아님을 꺠달았다. 

그래서 아침을 먹고 도시락을 들고 다녀 보기로 했다. 아침이 분주해지고 가방이 조금 무거워지긴 하겠지만 그래도 매일매일 주기적으로 쓰레기를 생산하는 것 보다는 낫지 않을까 싶다.


일상에서 쓰레기 줄이기 / 도시락 싸서 회사에 출근 하다 / 덤으로 생활비 절약


무언가 하나를 시작하려면 장비나 도구들이 어느정도 갖춰 진 다음 시작 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제로 웨이스트'를 시작 해보려고 했을때에도 유리용기, 보자기, 밀랍왁스 등등 제로웨이스트 라이프에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을 먼저 다 구입 한 후 시작하고 싶었다. 그게 완벽하고 깔끔하니까. 하지만 그럴려면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을 다 버려야 하고 그건 또 다른 쓰레기가 발생 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천천히 하나씩 바꾸면서 실천 해 보기로 했다.

 

도시락통은 플라스틱이지만 집에 있는 락앤락 통으로, 그리고 도시락을 담을 가방은 까페에서 텀블러를 구매 할 때 받은 부직포 가방. 이렇게 먼저 구매 하지 않고 집에 있는 것들로 어렵지 않게 시작 할 수 있다. 물론 지금 사용 하는 플라스틱도 점점 줄여 가야 하는 것이 숙제이지만. 잘 사용 하다가 나중에 더 사용 할 수 없게 되었을 때 새로 구매하는 제품을 유리나 스테인리스 용기로 구매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

도시락을 싸고 가방에 넣어 회사로 출근 했다. 평소에 백팩을 매고 다니기 떄문에 가방이 더 무거워지거나 하지는 않았다. 이정도면 평소에 불편하지 않게 가지고 다닐 수 있을 것 같다.


부담 스럽지 않게, 지속적으로 하고 싶기에 도시락 통은 두개로 제한 했다. 하나는 밥과 볶음 김치같이 밥에 올려 쌀 수 있는 반찬과 다른 하나는 계란찜이나 다른 반찬 한종류. 요리를 잘하는 편이 아니라 평소에도 반찬 가짓수를 많이 두고 먹는 편이 아니라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밀폐가 잘 되는 통이라 그런지 김치 국물이 흘러 나오지도 않았다. 전에 도시락을 싸서 다닐때에는 '도시락통이 따로 있어야 하지!'라고 생각하며 플라스틱 재질의 귀여운 도시락통을 들고 다녔는데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자 다짐 했을 때 우연인지 필연인지 바닥에 떨어져서 깨져버렸다. '이건 스테인레스 도시락통을 사라는 신의 계시다 !'라며 신나게 쇼핑 할 준비를 했으나 우선 집에서 사용하는 그릇들을 잘 활용 하자는 생각에 락앤락통을 선택했는데 밀폐가 잘 되니 도시락통으로 사용하기 좋다. 당분간 새 도시락통 구매는 없을 예정이다.

 


깨끗하게 먹은 도시락. 잘 씻어서 집에 가져가서 또 내일의 도시락을 싸면 된다. 아침을 먹고 도시락을 쌌을 뿐인데 아침 점심에 나올 플라스틱 쓰레기(샌드위치나 삼각 김밥 등)를 줄이게 되었다. 또한 인스턴트 식품보다 배도 든든하고 돈도 아낀다는 장점이 있다. 내가 조금 더 부지런해 진다면 맛도 있고 영양도 있는 음식 섭취를 할 수 있겠지.  플라스틱이나 비닐 쓰레기를 만드는 소비를 줄이기 위해 시작한 처음 실천은 도시락 싸서 다니기.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반찬을 싸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침에 간단히 챙겨 나올 수 있었고 생각보다 짐도 많지 않아 만족한다. 

++

도시락을 가지고 출퇴근 한지 두달이 되어 간다. 물론 중간에 미처 도시락을 싸지 못해 밖에서 사먹은 적도 몇번 있지만 도시락을 싸서 다니면서 특별히 불편한 점을 느끼지 못했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밖에서 쓰는 돈도 절약되었다. 간단하게 먹는다고 해도 아침 출근할때 마다 편의점에서 3천원 - 5천원 가량 쓰고 점심까지 사먹으면 하루에 만원은 금방 쓰는데 도시락을 싸서 다니면서부터 이런 소비가 줄었다. 최소 10만원 이상은 세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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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중반이 되면서 꽤 많은 것이 변했다. 

작년부터는 텃밭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는데 올해 갑자기, 아니 바로 몇주 전부터 제로 웨이스트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환경을 보호 해야 하고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야 얼마든지 참여 할수 있지만 '제로 웨이스트'는 너무 나에게 벅찬 것 같았고 불가능 하다는 것을 알았기에 쉽게 도전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못해도 시작을 해야 할 것 같다. 쓰레기 문제가 점점 피부로 와닿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제로 웨이스트 시작하기 - 제로 웨이스트는 무리야, 레스(LESS)웨이스트부터 시작하다. 


나는 환경주의자가 아니고 극단적으로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업체들을 비난하며 당장 문 닫으라고 말하고 싶지도 않다. 부끄럽게도 나 또한 여전히 수많은 플라스틱을 사용하며 숨쉬는 것을 제외한 거의 모든 활동에서 쓰레기를 배출하고 있는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제로 웨이스트는 무리다. 

그래서, 

'레스웨이스트' 부터 시작 해 보려고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부터 조금씩 줄여가다보면 더 나아지지 않을까? 나 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실천 가능한 영역부터 조금씩 바꾸다 보면 분명 쓰레기 덪에 걸린 바다거북이나 진흙을 뒤집어쓴 펭귄들의 수가 조금은 줄어들지 않을까? 

시작 할 수 있는 것 생각해보기

1.텀블러

텀블러 선물을 많이 받았다. 그런데 들고 다니기 귀찮다는 이유로, 혹은 내용물이 엎어지면 가방안이 엉망이 된다는 이유로, 무겁다는 이유로 텀블러는 집에 모셔두고 편의점, 까페에서 일회용 컵에 음료를 사먹었다. 가장 쉬우면서도 가장 귀찮은 실천 과제가 아닐까 싶다. 

2. 도시락싸서 다니기

이미 회사에 도시락을 싸서 다니기는 한다. 하지만 도시락통에 돈을 쓰고 싶지 않아 다이* 플라스틱 도시락 통에 밥과 반찬을 담은 후 내용물이 샐 떄를 대비하여 비닐 지퍼팩에 한번 더 싸서 들고 다녔다. 물론 도시락을 싼 지퍼팩은 찢어질떄까지 계속 다시 쓰면서 들고 다니긴 했다.

3. 장바구니 들고 다니기

예정에 없이 그냥 마트에 들를때가 다반사이다. 그때마다 박스에 담아 오긴 하지만 그러기 보다는 에코백을 접어 평소 들고 다니는 가방에 넣고 다녀도 좋을 것 같다. 

4. 제로 웨이스트 관련 커뮤니티 가입하기

모든것은 정보이다. 제로 웨이스트 역시 마찬가지이다. 혼자 생각하기보다 커뮤니티에 가입해 다양한 실천방법과 노하우를 배우는 것이 나같은 초보자에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이정도면 누구나(특히 나..!) 기본적으로 쉽게 시작 해 볼수 있지 않을까? 가방은 무겁겠지만 마음은 가벼워 질 것 같다!

무리하지 않고, 강요하지 않고, 조금씩 할수 있는 만큼만 실천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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