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삶을 살아야 할지 고민 하면서 많이 배우기위해 환경 관련 도서를 읽고 있었다. 이번에 읽은 것은 '플라스틱 없는 삶'이라는 책이였다. 우리는 플라스틱을 줄여야 하는 것을 알지만 그것이 주는 편리함 때문에 우리의 의지를 종종 잊곤 한다. 이럴 때 수치는 우리에게 그동안 애써 외면하려 했던 사실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수단이 된다. 나도 막연히 쓰레기를 줄이고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구체적인 수치를 보니 조급함과 답답함이 몰려왔다. 그동안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던 문제가 생각보다 굉장히 많이 심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플라스틱 없는 삶'이라는 책에 나와있는 구체적인 수치들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기로 하였다.
숫자로 살펴보는 플라스틱의 실태 - 플라스틱 없는 삶(윌 맥커럼 지음) 발췌
- 코카콜라는 매년 1,200억개의 플라스틱 병을 만든다.
- 남태평양에 있는 헨더슨 섬은 아무도 살지 않는 무인도인데도 380억 개의 플라스틱 조각이 발견 되었다.
- 해마다 3억 3,000만톤의 플라스틱 조각이 생산된다.
- 매년 1,270만 톤의 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강에는 1제곱미터당 50만개의 플라스틱 조각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제까지 조사된 지역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 바다로 흘러간 플라스틱 병이 분해되기까지 450년이 걸린다
- 플라스틱은 111년젼에 처음 발명 되었다.
- 바닷새 중 90%가 소화기관에 플라스틱이 존재한다.
- 해양 플라스틱 중 80%는 육지에서 왔다
- 비닐봉지는 53년 전에 처음 생산 되었다.
- 1분마다 쓰레기 차 한 대 분량의 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1.코카콜라는 매년 1,200억개의 플라스틱 병을 만든다.
음료 시장에서 코카콜라를 압도할 만한 기업은 나오지 않을 것 같다. 코카콜라의 영향력은 정말이지 세계적이다. 그런데 이 세계적인 기업에서 매년 만들어내는 플라스틱의 양이 어마어마하다. 이 압도적인 양 때문에 그동안 많은 환경단체에서 플라스틱 사용에 대해 많은 푸쉬를 해왔다.
이에 코카콜라에서는 2025년까지 플라스틱 사용량을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말했다. 2025년까지는 약 5년이 남았다. 그동안 플라스틱 사용량을 절반으로 줄이려면 지금쯤 우리 눈에도 어느정도 변한 것이 보여야 하는 것이 아닐까? 편의점에 새로 진열되는 코카콜라 음료가 대부분 병으로 나온다던지 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우리의 눈에는 조금도 변한 것 같지가 않다. '시도는 하고 있으나 아직 성과가 나타난 것이 아니겠지'라고 할 수도 있다.
영국의 언론 가디언은 영국 자선단체 테어펀드(Tear Fund)에서 기업 자본 상황 참고자료를 분석해 플라스틱 절감 실행 현황을 보고 한 것을 인용하여 보도 하였는데 2025년까지 플라스틱 사용을 반으로 줄이겠다던 계획에는 진전이 없고 재사용 용기 사용 측면에서 진행된 사업이나 투자 역시 없었다고 하였다. 이에 코카콜라측은 2030년까지 플라스틱 병 사용상의 50%를 확실히 줄이겠다고 재차 약속하였다.
*병이나 캔으로 된 콜라 디자인도 예뻐서 콜렉터까지 있는 코카콜라인데, 이런 강점을 살려서 플라스틱이 아닌 캔, 병음료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2. 남태평양에 있는 핸더슨 섬은 아무도 살지 않는 무인도인데도 380억개의 플라스틱 조각이 발견 되었다.
핸더슨섬은 남태평양 동쪽에 있는 섬으로 고립적인 지리적 위치 때문에 인간에 의해 훼손되지 않은 생태계를 가지고 있는 세계에서 몇 안되는 산호섬이다. 고유종도 꽤 많이 보존 되고 있어 생태학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니는 섬이다. 그런데 지리적 위치로 인해 훼손이 거의 없다는 이 섬에서도 인간이 배출해 낸 쓰레기가, 그것도 어쩌다가 떠 내려간 플라스틱 병 1~2개가 아닌 380억개의 플라스틱 조각이 발견 된 것이다.
3. 해마다 3억 3,000만톤의 플라스틱이 생산된다.
'수요가 공급을 만들어 낸다' 이것은 옛날 말이다. 요즘 사회는 공급이 수요를 만들어 낸다. 없던 수요도 만들어 내기 위해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것이다. 그렇다면 '소비자가 원하기에 플라스틱 제품이라도 생산 할 수 밖에 없다'라는 말은 과연 기업에 타당한 변명이 될까? 사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별로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없다. 당장 편의점이나 마트를 가도 플라스틱 없이 무사히 제품만 집으로 가져 올 수 있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 기업에서 '소비자가 불편해 할까봐'라는 변명은 이제 내려 두고 순환 가능한 자원으로 자사의 물품을 생산하는 노력을 해야 할 때이다.
4.매년 1.270만톤의 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 9. 해양 플라스틱 중 80%는 육지에서 왔다 / 11. 1분마다 쓰레기차 한대 분량의 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수치로 보니 어마어마한 양이다. '내가 버린 쓰레기는 잘 수거 되어 잘 처리 되겠지' 라는 생각은 안하는 것이 좋을 것 같은 수치이다. 내가 버린 쓰레기는 그냥 바다로 그대로 흘러간다고 생각하는게 더 합리적이지 않을까? 실제로 대부분의 쓰레기는 어느 정도는 소각(대기오염)되고 매립(토양오염)되거나 이런 저런 과정을 통해 바다(해양 오염)로 흘러 나간다. 내가 버린 쓰레기는 어떤식으로든 환경을 오염시킨다. 수치로만 본다면 완벽하게 쓰레기 처리 하는 곳은 없다고 생각하는게 오히려 현실적인 것 같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도 쓰레기 처리로 인해 골머리라고 종종 기사가 나지 않는가? 내 집 앞마당에 쌓아 두는 것이 아니고 쓰레기장에 분리하여 버린다고 해서 내 책임을 다했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내가 버리는건 그대로 바다로 흘러가게 되니 정말로 쓰레기를 줄이고 환경을 살리고 싶다면 최대한 쓰레기를 안만드는 것(안버리는 것)이 가장 솔직한 방법일 것이다.
7.플라스틱은 111년 전에 처음 발명 되었다 / 11.비닐봉지는 53년 전에 처음 생산되었다. / 6.바다로 흘러간 플라스틱 병이 분해 되기까지 450년이 걸린다.
불과 100여년의 기간동안에 인간은 어마어마한 쓰레기를 생산해내고 그렇게 자신들이 생산한것으로 인해 골머리를 썪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아직까지도 맨 처음 생산되어 바다로 흘러간 플라스틱은 분해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직도 300여년이나 있어야 최초에 생산된 플라스틱이 분해가 된다. 그런데 그것도 아직 처리가 안된 상황에서, 처리 능력도 없는 주제에 계속해서 꾸역꾸역 처리 못하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바다에 밀어 넣고 있다. 마치 무능하고 무책임한 직원이 계속해서 뒷일을 생각하지 않고 계속해서 일을 벌리는 상황으로 (그럼에도 잘리지 않고 계속해서 자리 보전하여 일을 하는 바람에) 후임이나 나중에 그 자리를 대체 할 누군가가 몸을 불태우며 일을 해도 수습하기 어려운 그런 일들을 만드는 느낌이랄까? 속터지고 절망적인 느낌.
그냥 막연하게 '아 환경이 오염됬구나' 라던가 '우리가 플라스틱을 좀 많이 사용하네' 이정도가 아니였다. 구체적인 수치로 보니 그냥 손을 놓고 싶을 만큼 맥이 빠질만한 어마어마한 양의 플라스틱이 이미 바다로 흘러 들어갔고 마땅한 처리방법도 없이 그냥 그렇게 있는 것이다.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개인의 노력을 많이 강조한다. 플라스틱 제품 대신 훨씬 재생 가능한 자원인 병이나 캔으로 구매하고 장바구니 들고 다니고.... 그런데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 플라스틱에 대한 적극적인 규제가 있어야 한다. 의료 분야나 기타 꼭 필요한 부분을 제외하고는 플라스틱 생산에 대한 패널티가 있어야 기업이 방법을 모색하지 않을까? 플라스틱이 아닌 순환 가능한 자원을 이용해 제품을 포장하거나 생산한다면 소비자도 환경을 위해 선택 할 수 있는 폭이 더 넒어 질 것이다. 이제 우리는 편리함보다는 조금 불편하더라도 환경을 위해 더 나은 것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참고 제로웨이스트/제로웨이스트 도서] - #플라스틱 제로, 플라스틱 없는 삶 / 윌 맥컬럼 지음
- 완전하진 않더라도 가치있는 시도를 해보려고 노력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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